충북비대위, 세종시의회 결의안 처리 예정 공론화에 분노

[중부매일 나인문 기자] 세종시의회가 15일 개회하는 제78회 정례회에서 KTX 세종역 설치 촉구결의안을 의결할 예정이어서 충북도 등 인근 자치단체와의 논란이 재점화할 전망이다.

시의회는 14일 오전 10시 제78회 정례회에 앞서 의정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 개원을 앞두고, 이번 정례회 기간 동안 KTX 세종역 설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혀, 지난 지방선거에서 촉발됐던 세종역 설치를 둘러싸고 논란이 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앞서, KTX세종역 신설 백지화를 위한 충북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KTX세종역 신설은 세종시 건설목적과 제반 계획, 고속철도 정책 등에 전혀 맞지 않고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해 정부가 이미 수차례 불가하다고 결론을 내려 일단락된 사안이고, 윤석열 정부에서도 국토교통부가 이전 정부가 결정한대로 KTX세종역 신설은 불가하다고 공식적으로 밝힌바 있다"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민호 세종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충북이 반대하면 절대 안 된다고 답변한 것을 확인한 만큼, 정부가 국가정책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반드시 유지해 나갈 것으로 굳게 믿고 공식적인 대응을 최대한 자제할 것"이라고 한발 물러선 바 있다.

대책위는 그러나 "지난 5월에 이어 KTX 세종역 신설 계획이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만큼, 또 다시 재발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고 원희룡 장관과 최민호 시장 및 세종시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묻기 위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날 세종시의회가 이번 정례회 기간 동안 KTX 세종역 설치 촉구 결의안을 처리한다는 입장을 공론화하면서 마찰이 우려된다.

상병헌 세종시의장
상병헌 세종시의장

상병헌 의장은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 용역비가 정부예산안이 반영된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행정수도 세종 시대'를 열기 위해 KTX 세종역 건설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상 의장은 "이번 회기 중 실시하는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시민의 목소리가 조례에 잘 담겨질 수 있도록 각 상임위원회의 심사 과정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종시의회 정례회는 15일부터 내달 19일까지 35일간의 회기로 운영되며, 이 기간 동안 ▷2022년도 제2회 세종시 추가경정예산안 ▷2021회계연도 세종시 세입·세출 및 기금 결산, 예비비 지출 심사 ▷2021회계연도 세종시 교육비 특별회계 세입·세출 및 기금결산, 예비비 지출 심사 ▷2022년도 행정사무감사 및 조례안 등 기타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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