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비결은 무말랭이"… 차별화 전략으로 3대째 명맥

편집자

지난 50년간 오로지 만두 외길만을 걸어온 육거리소문난만두(이하 육소만)가 재도약을 꾀한다. 청주 육거리시장 터줏대감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육소만은 지난 2020년 8월 현 이지은(38·여) 대표가 인수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끊임없는 도전과 과감한 투자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육소만 경쟁력을 살펴봤다.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국내 만두 시장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대기업 중심으로 펼쳐지는 힘겨루기에서 중소형 만두 생산 업체 설 자리는 점점 줄고 있다. 하지만 육소만은 달랐다.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차별화된 틈새시장 공략으로 매년 눈에 띄는 매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지은 육거리소문난만두 대표./박상철
이지은 육거리소문난만두 대표./박상철

육소만은 3대째 명맥을 이어온 노포(老鋪)다. 1970년대 노상 영업을 시작으로 1980년대 육거리시장에 자리 잡았다. 3대 바통을 이어받은 이지은 대표는 육소만 경쟁력으로 '차별화된 맛'이라고 평가했다. 이를 기반으로 육소만은 올해 목표 매출액 10억원으로 올려잡았다.

이 대표는 "육거리시장 인근 외환은행에서 근무한 적 있었다. 야근할 때면 자주 육소만를 사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우연히 남편 친인척이었던 2대 사장님과 인연이 닿으면서 육소만을 인수하게 됐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맛에 대한 확신으로 시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육소만이 자체 생산하는 만두는 ▷고기 ▷김치 ▷새우 ▷고기왕 ▷김치왕 ▷핵폭탄 ▷불갈비 ▷불왕갈비 등 총 8가지다. 이 중 시그니처는 김치만두다. 국내산 김치를 주재료로 아삭한 맛이 일품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적당한 매운맛은 고객 입맛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육거리소문난만두 시그니처 메뉴인 김치만두./육거리소문난만두
육거리소문난만두 시그니처 메뉴인 김치만두./육거리소문난만두

무엇보다 육소만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재료가 있다. 바로 무말랭이다. 기존 업체들은 주로 당면과 두부로 만두속을 채운다. 하지만 육소만은 무말랭이를 만두속 기본 베이스로 사용한다. 이 대표는 무말랭이가 육소만 맛을 좌우하는 핵심 재료라고 귀띔했다. 또 모든 재료를 대부분 육거리시장 내에서 공급받아 지역과도 상생하고 있다.

그는 "100% 건조된 무말랭이를 공수해 자사 특별 기업으로 가공한다. 무말랭이 준비 가공 단계에만 6~7시간이 걸릴 정도다. 이렇게 가공된 무말랭이는 자체적으로 단맛을 내 만두 맛을 높인다. 여기에 양파, 부추, 마늘 등 27~28가지 재료와 함께 어우러지면 육소만이 탄생한다."고 말했다.

육소만은 미래 먹거리로 '비건(채식주의)'과 '제로슈거' 만두로 방향을 잡고 제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비건 만두 사업화로 충북청년창업사관학교 13기생으로 입교하면서 개발에도 성공했다. 또 중소벤처기업부 강한 소상공인에도 선정돼 제로슈거 만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육거리소문난만두는 무말랭이를 기본 베이스로 만들어 차별화된 맛을 자랑한다./육거리소문난만두
육거리소문난만두는 무말랭이를 기본 베이스로 만들어 차별화된 맛을 자랑한다./육거리소문난만두

이 대표는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비건과 제로슈거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 수요는 적다. 하지만 곧 웰빙, 웰니스가 소비 트랜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육소만 제품에 비건과 제로슈거를 적용하면 소비자 선택 폭은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은 빛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미래를 위한 선행 투자로 관련 사업을 리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육소만은 판매 루트 다각화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2021년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때 온라인 스마트 스토어를 개설했다. 이후 첫 해 온라인에서만 월매출 5천만원을 달성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특히 육소만은 BtoB(비투비, 기업 대 기업 간 거래)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전국 프랜차이즈망을 구축한 '79대포'와 '그놈포차'에 납품을 이달부터 시작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 급식 업체에도 만두는 공급하면서 수익 다변화를 꾀했다. 앞으로 육소만은 비투비 시장을 집중 공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기여할 방침이다.

육거리소문난만두는 이달부터 전국 79포차 매장에 납품되고 있다./육거리소문난만두
육거리소문난만두는 이달부터 전국 79포차 매장에 납품되고 있다./육거리소문난만두

끝으로 이 대표는 "육소만은 50년 전통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많은 정부 지원사업을 통해 육소만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그리고 시대 흐름에 맞는 다양한 제품 개발을 통해 육소만이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아 향후 수출도 도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상철 pgija@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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