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가 전하는 우리동네 소식
김인선 시민기자(청주시 서원구 창직로)

새 학기가 되면 저마다 장애물에 부딪힌다. 그 장애물은 바로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이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도 결국엔 새 학기를 맞이하며 아이들이 겪게 되는 새로운 것들에 대응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헤매다 길을 잃고 만다.

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 학원 상담이 많아지는 까닭도 부모가 그 장애물을 뛰어넘으려다 지쳐 한계점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사교육 상담에 미리 준비할 게 있는데 그건 바로 부모가 원하는 학습 방향 설정과 아이의 성향을 숙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방법을 찾기 전 가족 내 부모와 자식이 원하는 학습 설계가 반드시 논의된 후여야만 사교육이 더 유용하게 쓰일 수 있겠다.

사교육 활용은 물론 각자의 몫이지만 넘쳐나는 사교육 범람 속 현명한 선택은 부모의 몫이다. 부모가 원하는 학습 방향이 설정값이라면 아이에게 잘 맞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나누는 수가 되겠다. 그 후엔아이에 가장 어울리는 몫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시련과 넘어짐을 아이가 겪어내고 이겨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왕왕 몫보다 나머지를 너무 제한하는 것은 아닐까. 나머지는 나누는 수에 따라 달라짐에도 부모는 같은 몫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결국 나머지는 같을 수 없음에도 같아져만 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고야 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애물을 뛰어넘을 때 모두가 똑같은 방법으로만 하지 않는다는 건 누구든 아는 사실을 다시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현명한 부모라면 새 학기마다 반복되는 어려움을 독단적으로 설정해 줄 것이 아니라 그 값을 함께 설정해보길 권유해 본다. 부모는 슈퍼맨도 스파이더맨도 아니니 같은 답으로 달려나갈 필요가 없다. 가족 구성원 안에서 잘 해낼 수 있는 값들로 결승선을 향해 달려 가보자!

부모가 독단적으로 장애물 뛰어넘는 방법을 가르칠 수는 없다. 그 뛰어넘는 과정을 동반하고 위로하며 응원할 뿐. 어른의 실수를 비난하는 아이는 아직 본 적이 없다. 이런 기회를 계기로 부모와 자식, 어른과 아이가 장애물에 부딪혔을 때 각자의 모습을 다시 반추해 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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