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공공오피스' 이달 오픈… 기업 3곳 동시 사용 가능

편집자

각 지자체가 기업들의 워케이션 장소로 선정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우수한 지역 경관과 다양한 숙박시설을 갖춘 제주도는 일찌감치 '워케이션 메카'로 떠올랐지만 업무시설 인프라는 주로 도심 지역에만 분포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제주도 내 지역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기업과의 소통·네트워크를 통한 '상생형 워케이션'으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충북도 역시 특정 시군에만 인구 및 인프라가 집중된 만큼 적극적인 특화된 정책 발굴이 우선이다. 이제 막 걸음마를 떼려 하는 '충북형 워케이션'의 방향을 찾고자 제주도를 방문해 그 과제를 알아봤다.

 

최근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돼 이달 운영될 예정인 제주 서귀포 혁신도시 내 워케이션 공공오피스. /이재규
최근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돼 이달 운영될 예정인 제주 서귀포 혁신도시 내 워케이션 공공오피스. /이재규

 

제주 워케이션 현황은

최근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돼 이달 운영될 예정인 제주 서귀포 혁신도시 내 워케이션 공공오피스 테라스 전경.  /이재규
최근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돼 이달 운영될 예정인 제주 서귀포 혁신도시 내 워케이션 공공오피스 테라스 전경. /이재규

제주도는 현재 기업들 사이에서 워케이션 최적지로 각광받고 있다.

도는 2026년까지 122억원을 투자해 우수한 휴양 자원과 '스마트워크(work)' 인프라를 갖춰 워케이션 수요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9월까지 도는 수도권에 포진된 워케이션 도입 기업을 상대로 두 차례 설명회와 팸투어(현장답사)를 진행해 공유오피스와 숙박시설, 여가 프로그램 등에 대한 종합적인 컨설팅을 제공했다.

이어 하반기부터 도가 선정한 민간 워케이션 시설을 이용할 경우 14일간 매일 3만원씩의 바우처를 지급하고, 퇴근 후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 바우처도 1인 5만원 범위에서 주 1회, 총 2회까지 지원한다고 밝혔다. 직원 1인당 최대 52만원 상당의 오피스 및 여가프로그램 이용이 가능한 것이다.

도 차원에서도 산하 공기관인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함께 30억7천만원을 투입해 공공 오피스 3곳(▷서귀포시 혁신도시 ▷제주시 원도심 ▷조천읍 함덕리 해안도로변)을 올해와 내년에 조성한다.

최근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돼 이달 운영될 예정인 제주 서귀포 혁신도시 내 워케이션 공공오피스 내부 모습.  /이재규
최근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돼 이달 운영될 예정인 제주 서귀포 혁신도시 내 워케이션 공공오피스 내부 모습. /이재규

그중 이달 안에 문을 열 예정인 '제주워케이션 서귀포시 공공오피스'는 복합혁신센터 2층을 워케이션 시설로 리모델링했다. 방마다 통신망을 따로 설치됐으며 방음되는 폰부스(사무실에서 비밀 통화를 할 수 있는 공간)까지 갖춰 보안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 테라스에는 서귀포 전경과 뒤로는 한라산이 한눈에 펼쳐지고 인근에 마트도 있어 필요한 물품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제주도 경제활력국 기업투자과 관계자는 "해당 오피스는 120평(397㎡) 규모에 최대 38명 수용 가능하며 3개 기업이 한번에 이용할 수 있다"며 "지난해 시범 운영한 결과와 기업 불편 사항을 반영해 수도권 본사 근무와 이질감이 없도록 각종 시설과 공간, 기기 등을 확충하고 원격 근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해 다른 지방 기업들을 대상으로 참여 신청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2곳은 제주시 원도심과 조천읍 함덕리 해안도로변에 설치될 예정으로 주변 숙박시설과 문화유적지, 전통시장 등을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과 더불어 원도심 활성화와 읍면지역의 대표 워케이션 거점오피스로 운영될 계획이다.

최근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돼 이달 운영될 예정인 제주 서귀포 혁신도시 내 워케이션 공공오피스 사무실 모습.  /이재규
최근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돼 이달 운영될 예정인 제주 서귀포 혁신도시 내 워케이션 공공오피스 사무실 모습. /이재규

 

제주 워케이션 활성화 방안은

워케이션은 업무공간인 공유오피스와 근로자들이 쉬고 잘 수 있는 공간인 숙박시설을 기본적으로 요구한다.

현재 제주 워케이션 인프라(공유업무-숙박시설)는 공공기관과 민간에서도 활발하게 조성되고 있지만 여전히 도심지역인 제주시, 서귀포시 중심 지역에 분포돼 있다.

고선영 제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 8월 '제주지역 워케이션 활성화 방안' 현안연구 보고서를 통해 읍·면지역은 공유업무시설과 관광호텔 입지 미스매칭으로 인근지역 숙박시설과의 연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고 부연구위원은 그 예시로 "제주시 구좌읍 워케이션 직원들은 함덕이나 성산읍까지 이동(버스로 30분 이동)해 숙박하는 것으로 나타나 렌터카 등 개인이동수단이 없는 워케이션 근로자들에게 지역 내 이동은 큰 불편사항으로 제시되고 있다"며 "업무지역과 숙박지역의 미스매치는 근로자들로 하여금 업무 이후 숙박지역으로 이동(퇴근)해야 하는 불편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소비가 숙박지역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소비의 지역적 편중이 커진다는 이슈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 해답으로 고 부연구위원은 "공유업무시설이 관광호텔보다는 농어촌민박과 근접성을 보여주고 있어 도보가능한 근접거리에서외 숙박을 선호할 시 농어촌민박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면서 "각종 인프라(카페, 유흥시설, 여가 공간)가 도심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읍면지역에서도 이러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주변지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읍면지역에서 워케이션으로 인한 소비가 충분히 일어나게 끔  지자체의 연계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이와 함께 그는 "업무 종료 이후 여가시간 활용에 대한 수요가 강하게 제기되는 만큼 주민주도형·지역기업과의 교류프로그램, 또는 힐링여가 프로그램 등의 개발도 필요하다"며 "제주 워케이션 정책은 지역여건과 전략적 방향성을 갖고 추진돼야 하고, 도민-기업, 기업-근로자, 도시-농어촌, 지역기업-도외기업이 상생하는 모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도 선정 민간워케이션 업체  '디어먼데이' 김성우 이사

공항서 30분거리… 스위스 마을서 편의시설 해결

김성우 디어먼데이 이사가 디어먼데이만의 강점을 소개하고 있다. /이재규
김성우 디어먼데이 이사가 디어먼데이만의 강점을 소개하고 있다. /이재규

제주도는 전국 8도중 가장 워케이션 체계가 잘 잡혀있는 곳이다.

제주도는 유명 관광지인 만큼 워케이션 업체도 수십개가 있다. 이중 도에서 선정한 민간 워케이션 업체 '디어먼데이'는 지난해 10월에 만들어진 따끈따끈한 신생 기업으로 "월요병이 없는 세상을 꿈꾼다"는 비전으로 만들어졌다.

디어먼데이는 처음 경상남도 통영에서 워케이션을 시작했다. 당시 파일럿 워케이션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이 몇몇 있었다. 이중 가장 큰 점이 서울에서 너무 멀다는 점이었다.

김 이사는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면 4시간 30분이 걸렸고 고속열차도 없어 거리가 너무 멀다는게 이용자들이 뽑은 단점이었다"며 "워케이션은 일을 하면서 쉬러오는 곳이기 때문에 이런 단점을 보완해 기차가 있는 편리한 곳을 찾은 곳이 강릉이었다"고 설명했다.

강릉의 디어먼데이는 통영의 단점을 보완해 이용자의 거리성과 편리성을 두루 갖춘 곳으로 업계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런 장점만을 가져온 곳이 바로 제주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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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먼데이 제주는 제주도 스위스마을 안에 위치해있다. 제주공항에서 차로 30분 거리이며 인근엔 대표 명소인 함덕해수욕장, 생활용품점, 카페, 식당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구비돼있다. 숙박은 스위스 마을 안에서 해결한다.

김성우 디어먼데이 이사는 "우리 디어먼데이는 동시 24명까지 수용가능한 업체이고 편하게 앉아 바깥을 볼 수 있는 풍경, 일하기에 최적화된 최신식 사무가구들과 티타임을 가질수 있는 휴게 공간이 우리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디어먼데이는 기업의 기밀사항이 유출되지 않게 노트북을 반드시 가져올 것을 당부하고 있다.

디어먼데이 제주점 사무실 모습.  /이재규
디어먼데이 제주점 사무실 모습. /이재규

김성우 이사는 "기업들이 워케이션에서 따져보는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보안 유지가 되는지를 확인한다"며 "최신식 모니터를 구비하는 이유는 노트북과 연결해 보조로 화면을 연결하는 것이며 이외에도 피로도를 줄이기 위한 의자와 책상도 준비돼있다"고 말했다.

디어먼데이는 앞으로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해 많은 이용자를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안엔 2개의 신규 지점까지 추가될 예정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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