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중심 수업 개발… 유·초이음교육 새 방향 제시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 소로초등학교(교장 이기태,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오송가락로 1020)는 1957년 옥산초등학교 소로분교장으로 개교해 2019년 청주소로초등학교로 이전개교했다. 현재 초등 36학급, 병설유치원 6학급 등 총 995명의 학생들이 청주소로초에서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청주소로초등학교는 큰 꿈이 여무는 알찬(R-CHAN) 씨앗 소로교육을 모토로 하고 있다. 알찬(R-CHAN)은 '공동체역량(Relation)', '의사소통역량(Community)', '자기관리역량(Health)', '창의적사고역량(Ability)', '심미적강성역량(Navigation)'라는 5가지 주제영역의 약자로 이를 바탕으로 교육 3주체가 학생들의 꿈이 여물어 단단한 나무로 자랄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있다.

# 유·초이음교육으로 의형제 됐어요

청주소로초등학교는 충북도교육청지정 유·초이음교육 연구학교로 지정됐다. 유치원 누리과정과 초등학교 교육과정을 분석하고 재구성해 계속성·계열성이 있는 유·초이음교육을 전개했으며 돋움·이끎·자람의 놀이중심 프로젝트 수업을 개발하고 운영해 유·초이음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1, 2학년은 유치원 동생들과 함께하는 식물키우기, 밥상머리교육, 독서교육, 운동장 놀이 등을 주제로 의형제 활동을 실시했고, 3~6학년은 등원도우미, 급식히어로, 학년별 프로젝트 수업을 실시했다. 새로운 동생들과의 만남을 통해 학생들은 학교생활에서의 또다른 즐거움을 경험했으며, 공감과 배려의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기회가 됐다.

# 꿈·끼 펼치는 청주소로 마을 축제

지난해 10월 24일~25일 '꿈과 끼를 펼치는 청주 소로 마을 축제'를 열었다. 이틀간 진행된 전시회에서는 유치원부터 6학년 학생들까지 청주소로 어린이들의 미술 작품들이 전시돼 우리 학생들의 뛰어난 창의력과 재능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학교 정문 느티나무 아래에서 열린 하굣길 콘서트에서는 드럼, 우쿨렐레, 바이올린 연주와 사물놀이 공연 등 학생들이 꾸준히 연습한 악기 연주 실력을 뽐내는 시간도 가졌다. 학생들의 재기 발랄한 몸짓이 돋보이는 방송댄스, 치어리딩, 마술 공연도 함께 진행됐다. 학생 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지역주민도 함께 관람한 이 공연은 유튜브로도 실시간 생중계돼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20년부터 운영된 청주소로 마을 축제는 지역사회와 학교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학생들의 성장을 공유하는 기회가 됐다.

# 찾아오는 직업체험학습에 성취감

지난해 12월 5일에는 5~6학년을 대상으로 한 찾아오는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번 진로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생활 미술과 관련된 직업이나 조향사, 특수 분장사, 크리에이터, 쇼콜라티에와 같은 직업에 대해 알아보고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했다. 학생들은 진로체험 활동을 통해 세상에는 다양한 직업이 있음을 알고, 미래에 자신이 어떤 직업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 6학년 학생은 "평소 궁금했던 직업이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지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어서 좋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또한 특수학급에서도 찾아오는 직업체험학습을 실시했다. 특수교육대상아동이 참여한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시간제 특수학급 배치인 점을 고려해 전일 교외 체험학습이 아닌 특수학급에서 학습하는 일과 시간에 운영했다. 학생들은 모루와 같은 작은 재료를 활용해 크리스마스트리를 제작하며 소근육 조작 활동을 촉진했고, 자신만의 크리스마스트리를 디자인하고 그것을 실물로 만들며 그동안 배운 자기 표현 방법을 실현했다. 또한 자신이 그림으로 그렸던 크리스마스트리가 실물로 완성된 모습을 보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 학년별 예술공연으로 마음이 풍성

지난 1년 동안 학교 강당에서 다양한 예술 공연이 진행돼 학생들의 문화 예술적 소양을 기르고 감성을 기르는 기회를 제공했다.

1~2학년은 10월 27일 '정글의 법칙'이라는 동화음악극을 관람했다. 이 공연은 전 세계에서 온 다양한 악기들이 어우러진 액션과 퍼포먼스로 가득 찬 동화음악회로, 정글에도 법칙이 있고 친구 사이에도 법칙이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무대에서 퍼져나가는 연주를 통해 학생들은 법칙이라는 개념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3~4학년은 7월 6일 '충북의 시와 충북의 노래'를 감상했다. 이 공연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 팀이 모여 충북을 소재로 한 시에 음악을 입힌 공연으로, 충북의 다채로운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마지막으로 5~6학년은 5월 18일 아프리카 춤 음악 공연을 접하면서 아프리카 춤도 함께 배우고 다소 생소했던 아프리카 음악에 흠뻑 취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 다양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해요

청주시 가족센터와 함께하는 '찾아가는 다문화이해교육'이 지난해 7월 5일과 7일 이틀간 3,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베트남, 일본, 태국, 중국 출신의 다문화이해 강사들이 교실로 방문해 각 나라의 전통, 음식, 문화 등을 소개하고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체험중심의 다양한 다문화이해교육을 실시했다. 특히 우리 학교는 다문화교육정책학교로서 학생들의 다문화이해교육을 통한 다문화 수용성 및 감수성 제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찾아가는 다문화이해교육' 행사를 통해 3, 5학년 학생들은 문화의 다양성을 폭넓게 알고, 다름을 존중하는 다문화 수용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었다.

# 학부모동아리 가죽공예 체험

청주소로초에서는 학부모동아리 활동으로 전문 강사를 초빙해 가죽공예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해 7월 10일 시작해 14일까지 실시된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가죽공예 제작과정에 관한 기본지식을 익혔다. 또한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통가죽 크로스 가방 만들기를 위해 가죽바늘구멍을 초실로 바느질하기, 제작된 통가죽 가방 표면에 가죽염료로 채색하기, 염색 그라데이션 기법 배우기, 끈 달기 등을 보다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었으며, 오랜 시간 땀 흘려 완성한 통가죽 가방 완성품을 보며 공동체 활동의 중요함을 배울 수 있었다. 학부모회는 이번 기회를 통해 학부모 간의 친목 도모와 공동체 활동의 소중함에 대해 알게 됐으며,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공예품을 제작함으로써 유익하고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인터뷰] 이기태 청주소로초 교장 

온고이지신 마음으로 소로공동체 원팀 '새출발'

이기태 청주소로초 교장 
이기태 청주소로초 교장 

"청주소로초에 대한 자부심과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온고이지신'으로 옛것을 새롭게 하고 새로운 것을 준비하며 학생들을 만나겠습니다."

올 3월 1일자로 부임한 이기태 청주소로초 교장은 새로 만나는 학생들에게 어떤 희망을 말해줄까라는 고민으로 며칠간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 교장은 학교명을 한자로 쓰면 '淸州小魯', 즉 '작은 노나라'라는 범상치 않은 학교명이라 생각했다. 노나라는 공자가 태어나고 자란 유교의 탄생지로 유교를 숭상했던 조선시대 조정에서도 함부로 '魯'자를 쓰는 것을 경계했으리라 생각했는데 어떻게 사용하게 됐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생겼다. 또 소로리는 세계 최고의 볍씨가 발견된 장소로 비옥한 토양과 미호강의 훙부한 용수를 이용해 마을을 형성하고 부유한 생활을 했으리라 추정할 수 있다.

이런 범상치 않은 학교에서 이 교장은 아이들에게 5가지를 당부하며 이끌 계획이다.

이 교장은 "예의 바르고 착한 어린이를 기르고 다양한 인문독서를 권장할 계획으로 소로초에서는 6년간 읽을 '소로 그래이트북 100권'을 선정해 필독하도록 하고, 대내외적으로 백일장을 개최해 세계가 주목하는 학교로 성장하도록 기반을 조성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장은 "아이들이 꿈을 찾고 키워가는 삶을 살아가도록 지원할 계획이며 건강한 생활을 하도록 1인 1운동을 적극 권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주변의 고마운 분들께 감사할 줄 아는 어린이로 기르겠다"며 "새로운 학교문화 창조와 지속가능한 교육을 위해 소로교육공동체 모두 원팀으로 새출발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인터뷰] 권오태 청주소로초 운영위원장 

학교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 최선

권오태 청주소로초 운영위원장 
권오태 청주소로초 운영위원장 

"아이들이 행복해하고 학부모가 만족해하며 선생님들이 마음껏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청주소로초등학교를 만드는데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운영위원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권오태 청주소로초 운영위원장은 "큰 꿈이 여무는 알찬씨앗 소로교육처럼 우수한 교육환경에서 학생이들이 자신의 큰 꿈을 키우고 실현해 나가는 소로교육을 보며 언제나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교육의 중심을 학생에 두고 학생을 위한 교직원의 헌신적인 모습을 보며 역시 우리학교 최고라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청주소로초는 지난 1년간 학교폭력이 없는 학교가 됐으며, 학생들은 누구를 만나든 인사 잘하고 서로 서로 배려하는 명품 인성의 어린이가 됐다"고 설명했다.

권 위원장은 "올해도 학교폭력이 없는 학교, 모두가 행복한 학교가 되도록 운영위원회, 학부모위회와 손 잡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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