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풍스런 붉은 벽돌 건물, 광복 이후 학교 건축의 전형

[중부매일 이지효·김명년 기자] 광복 이후 최초 4년제 대학으로 설립돼 올해 개교 75주년을 맞은 청주대학교.

1945년 8월 15일 광복 후 정치적 불안과 사회적 혼란이 점차 가속화 되는 시기에 설립자인 청암 김원근 선생과 석정 김영근 선생 두 형제는 생각했다.

두 형제는 "우리나라가 독립을 하려면 민족의 힘을 길러야 하고 힘은 배움으로 구할 수 있다"는 '교육구국' 정신을 바탕으로 1946년 11월 18일 청주상과대학 설립 인가를 받고 1947년 6월 6일 청주시 수동에 청주상과대학을 설립했다.

같은해 9월 현재 대성여중 자리로 학교를 이전하고 1951년 7월 17일 청주대학으로 교명을 변경했다.

1957년 6월 6일 개교 10주년을 맞아 현재 청석교육역사관으로 활용중인 본관 건물을 준공했다.

이후 10월 27일 현재 내덕동 캠퍼스로 이전하고 1980년 10월 2일 종합대학교로 승격돼 '청주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했다.

청주대와 역사를 함께 해 온 붉은 벽돌의 청석교육역사관은 건립 초기에 본관 건물로 사용하다가 법과대학으로, 이후 제1강의동으로, 다시 청석학원의 역사관으로 용도를 달리해왔다.

이 건물은 광복 이후 학교 건축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이 건물은 1957년 대학원동, 제3강의동, 제2체육관, 목공소, 제18강의동과 함께 지어졌다.

청주대 교문을 들어서면 펼쳐지는 잔디밭을 지나 가장 먼저 만나는 붉은 벽돌 건물군이 바로 이곳이다.

맞배지붕 형태의 붉은색 기와지붕을 한 이 건물은 건물중앙의 현관 윗부분에 삼각형 구조로 설계해 그곳에 시계를 배치했다.

현관은 5m 정도 앞으로 나오도록 해 지붕을 만들었고 현관문을 들어선 부분의 계단과 건물 좌우 끝에 있는 계단을 통해 2, 3층을 올라갈 수 있도록 했다.

이 건물 또한 중앙 현관을 중심으로 좌우 대칭 형태를 보이고 있다.

내부 바닥은 목재마루널을 깔았고 창문은 상하 2단 구조로 상단은 하나로 된 유리창이고 하단은 4등분한 창문 형태를 띄고 있다.

이 건물은 1985년 7월 25일 보수·수리 했는데 지붕 형태를 조금 고치고 내부는 강의동에 적합하도록 개조하고 지붕은 현재의 붉은색 기와지붕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건물은 설립자 청암 김원근 선생이 직접 설계에 참여했을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과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청주대의 교육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존하고 있는 청석교육역사관은 1985년 부분적인 내부 리모델링 공사를 거치긴 했으나 외관은 여전히 건립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며 65년의 시간이 만들어 낸 깊이와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견고하게 지어진 붉은 벽돌 건물군은 모던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느낌은 물론 65년 세월의 흔적 또한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현재는 학교 설립자 형제를 기념하기 위한 청석교육역사관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이곳에는 청암·석장 형제의 유품과 학교법인 청석학원 기념품 등이 전시돼 있다. 최근에는 청석교육역사관 2층 석우박사 기념실을 신설했다.

석우 김준철 박사(1923~2011)는 설립자 청암·석정 선생이 세운 교육구국의 뜻을 계승해 학원 운영에 전념하며 청석학원을 성장시켰다. 기념실은 석우 김준철 박사가 청석학원 이사장 및 청주대학교 제3대 총장 재임 시절 사용했던 집무실을 재현한 공간과 석우 박사의 흉상, 업적을 인정받아 수상한 상패와 기념사진 등으로 꾸며졌다.

김형래 충북도문화재위원은 "현재 청석교육역사관으로 활용되고 있는 법대 건물과 대학원동과 같이 지어진 붉은 벽돌의 건물군은 1957년에 같이 지어진 것으로 당시 학교 건축 양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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