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예술인 위한 다양한 무대 하우스 콘서트 매력 널리 전파"

편집자

청주시 중앙동 소나무길(청주시청~사직대로 일대)이 2023 문화예술공간지원사업이 추진되면서 들썩이고 있다. 올해 9역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소공연장 8곳과 갤러리 5곳 등 총 13곳이 선정돼 시민들과 새롭게 만날 예정이다. 연극부터 클래식, 뮤지컬, 마술, 사진, 공예, 설치미술, 회화 등 다양한 장르를 가까이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장이 열린 셈이다. 이에 중부매일은 예술인들의 현장의 목소리를 구체적으로 담아내고 향후 운영계획과 문화예술공간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보도할 예정이다. 이에 첫번째로 소공연장인 북문누리아트홀을 개관한 이훈희 공연세상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훈희 공연세상 대표가 지난 21일 북문누리아트홀에 마련된 피아노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 박은지
이훈희 공연세상 대표가 지난 21일 북문누리아트홀에 마련된 피아노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 박은지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청주시 상당구 상당로 143번길 49 2층에 위치한 북문누리아트홀이 자리하고 있다. 주변엔 요즘 MZ세대 사이에 핫하게 거론되고 있는 한옥술집과 7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북문교회가 있다. 평일 오전 한산한 거리를 지나 도착한 북문누리아트홀 입구에는 지난 16일과 17, 18일 개관공연 포스터와 개관축하 화분이 즐비했다. 공연장 문을 열고 들어가니 가변석으로 마련된 75개의 의자와 함께 밝은 계열의 베이지톤의 굴곡진 벽면 사이에 놓인 피아노 한대가 조용히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공연장을 구상할 때부터 지역에서 악기를 다루거나 연습실을 운영하시는 분들, 성악가 분들에게 수시로 자문을 구해 음향쪽을 세세하게 체크하면서 공연장을 마련하게 됐다. 일반 사무실로 쓰였던 공간을 소공연장으로 변신시키기 위해서 디테일 하나하나 공을 들였다. 소리 울림이 너무 세서 관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카펫을 깔고 벽면 디자인을 입체적으로 분할시켜 작은 틈과 공간을 만들면서 최적의 공연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개관공연 때 마련된 좌석이 꽉 차면서 소리의 울림도 잡혔고 음악가들과 관객들이 오롯이 빚어내는 시간 속에 그동안의 노고를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청주 대표 공연기획사인 ㈜공연세상의 이훈희 대표는 지난 2011년 회사를 설립해 그동안 충북도립교향악단, 청주시립예술단을 비롯한 다양한 공연 예매를 진행하며 순수예술 보급을 위해 뛰어왔다. 연주자의 테크닉부터 표정, 몸짓,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는 하우스콘서트를 표방하는 북문누리아트홀에서는 지난 주말 청주시민들에게 클래식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무대를 선사했다. 테너 강진모·배하순, 바리톤 박영진, 베이스 박광우와 피아노 조미화까지 지역예술인들이 첫 포문을 열었다. 이어 라흐마니노프 곡만을 연주한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피아노 리사이틀, 라디오 프로그램 '송영훈의 가정음악'을 진행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첼리스트 송영훈까지 섭외비결을 물었다.

북문누리아트홀에 마련된 출연자 대기실 모습. / 박은지
북문누리아트홀에 마련된 출연자 대기실 모습. / 박은지


"공연예매 사이트를 10여년간 운영하면서 많은 인프라가 쌓였고 인적 네트워크도 구축하게 됐다. 사업신청 초기단계부터 선정이 되면 그동안 받았던 사랑을 지역 예술인분들에게 꼭 돌려드려야겠다라는 다짐을 하면서 상생하고 싶다는 열망이 컸다. 그래서 충북음악협회장인 강진모 선생님과 박영진 선생님을 모시게 됐고 성악앙상블 콰트로 공연을 마련할 수 있었다. 향후 북문 누리아트홀은 열린 문화예술공간으로서 지역 예술인분들 한분한분을 조명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그분들이 음악을 하시게 된 계기와 유학생활, 영감을 받은 음악가와 곡 등을 시민들이 가까이서 들으실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피아니스트 섭외는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성사됐다. 조성진, 임윤찬, 손열음 등 유명 피아니스트들부터 여러 후보군이 있었으나 스케쥴과 개런티 등등 여러가지를 고려해 어렵게 모시게 됐다. 제 힘만으로 한 것이 아니고 음악하시는 분들이 청주에 좋은 공연장을 마련하게 됐으니 도와달라는 취지로 섭외에 힘써주셨다. 마지막 공연에는 김영환 도지사 내외도 오셔서 소공연장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게 됐다고 관람소감도 전해주셨다."

이번 문화예술공간지원사업은 연간 100일 기획공연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180일간 상시 공연을 전제로 하고 있다. 초기 지원을 통해 예술인들이 자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취지지만 현실적인 어려움도 분명히 존재하는 대목이다. 북문누리아트홀은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지 궁금했다.

"지원사업의 성격상 운영일수를 전제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공연일수를 채워야 하는 일은 쉽지 않다. 건물 운영비부터 스텝 인건비, 연주자 출연료, 임차료, 홍보비 등 회당 투입비용은 지원금액 이외에 시민들이 찾아와서 티켓을 구매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북문누리아트홀이 공연장으로서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기획한 공연은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에는 '충북 음악가의 토크콘서트' 20회, 목요일 오전 11시에는 '해설이 있는 음악회' 20회, 매주 월요일에는 '가곡교실'의 문을 열 계획이다. 매월 외부연주자 초청해서 저녁공연도 이어가면서 지치지 않고 리듬감있게 운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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