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뒤틀림은 삶을 고단하게 만든다. 관계의 갈등은 상대방과의 감정, 욕구, 기대치의 상충에서 유발된다. 관계가 꼬여 갈등이 발생하게 되면 마음이 불편해...
거실 창가에 있는 원목 흔들의자는 좋은 풍경이 되는 가구다. 오래전에 여러 곳을 다니며 샀던 희열은 잠깐, 남향 창으로 들어오는 빛에 의자 커버 색이 변해...
몸통은 허리선 없이 일자형이다. 삐뚜름한 네모 모양의 머리에 툭 불거진 눈, 뭉툭한 코, 이마에 큰 백호가 인상적인 돌기둥이다.마을을 지켜준다는 수호신인 ...
지리한 겨울이 가고 희망을 노래하는 새봄이 우리곁에 다가왔다. 학교마다 코로나 19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초롱초롱 빛나는 눈망울로 교문을 들어서는 우리 아이...
나이 탓일까. 세시절기를 맞이할 때마다 동지팥죽이며, 대보름 오곡나물밥을 구실로 뭐라도 해 먹이고 싶어 하던 친정엄마의 마음이 명치에 닿아온다. 그때마다 ...
사람은 더불어 살아갈 수밖에 없다. 생각은 고독하게 혼자 할 수 있어도 삶은 함께해야 한다. 집에서는 부모와 형제, 직장에서는 상사와 동료, 사회에서는 친...
단발머리 여인의 형상이다. 목은 사슴처럼 기다랗고, 입술은 주홍빛으로 물들어 있다. 얼굴의 크기에 비해 큰 네모형의 두 눈은 금방이라도 눈물이 뚝뚝 떨어질...
많은 사람들은 내(몸) 안에 있는 나(마음)를 잘 모르면서 그냥 시류時流따라 살아가고 있다.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지만, 모른다고 어떤 문제가 생기는 것도 ...
너무 기쁘면 눈물이 나고 너무 슬프면 허탈한 웃음이 나온다. 기뻐서 흘리는 눈물은 엔톨핀이 넘쳐난다. 행간 줄 간마다 눈을 깜박이며 목울음을 삼키고 읽어야...
낯선 우편물 하나를 받았다. 보낸 사람이 전혀 기억 속에 없고, 발송지도 어떤 연관도 닿지 않은 먼 남쪽 지역에서 날아 온 책 봉투였다. 가끔 작품집을 출...
문우와 구말장터를 찾았다. 구말장은 수백 년 전부터 이어오는 덕산의 오일장이다. 한때 진천 오일장보다 더 큰 장으로 흥청거렸다고 회고한다.덕산은 충북혁신도...
뭇 사람들의 고통과 상처를 보듬고 어루만져주는 것이 내가 지향하는 가치관입니다. 나라의 만신이 된 서해안 배연신 굿, 대동 굿 기능보유자 김금화님이 자서전...
오래전,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아라비안나이트 등을 동화책과 영화 등으로 본적이 있다. 그리고 코로나 펜더믹이 오기 전 시내에서 히잡을 쓴 여자들을 만...
까치 내 가는 길목 문암동 원주민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테크노 단지가 형성되기 전에는 임야에 창고를 짓고 논에 게딱지같은 집을 지어 새 동네를 만들었다....
졸업과 입학 시즌이면 잊으려 해도 잊히지 않는 연인 같은 아릿한 추억이 떠오른다. 지금이야 고등학교도 무상교육이지만 예전에는 어렵게 합격하고도 입학금을 내...
신중년을 보내며 그동안 글쓰기에 대한 즐거움과 반성을 통하여 앞으로 더 깊고 보람 있는 삶의 계획을 세워보았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일기를 꾸준히 쓰고 글짓...
설 연휴가 끝난 직후 L을 만났다. L은 부모님의 무심함과 무덤덤함을 예순이 되어서야 알아차리게 되었다며 넋두리를 늘어놓았다. 집안의 대소사에 대해 어떻게...
어김없이 하순이 되어 신문구독료를 낼 때다. 수금하는 이가 큰 목소리로 안부를 묻고 나는 돈을 건넨다. 오늘은 반드시 얘기를 해야지 하고 전국지 하나를 그...
지난해 10월에 개통된 제천의 '옥순봉 출렁다리'에 다녀왔다는 친구가 소식을 알려왔다. 본인은 가까운 곳에 살고 있으니 언제라도 마음만 먹으면 다녀올 ...
정말 오랜만에 카톡으로 연락이 왔다. 그러니까 작년 이맘때라 생각한다. 그냥 안부인사겠지 하고 메시지 내용을 읽어보니 선생님, 넘 오랜만에 연락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