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최초 공립초교 강당… 일제시대 건물 모습 그대로

[중부매일 김명년 기자] 주성교육박물관 전경 /김명년
주성교육박물관 전경 /김명년

[중부매일 이지효·김명년 기자] 126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1896년 청주 최초의 공립학교로 지어진 주성초등학교.

|이후 1923년 당시 건축양식으로 주성초 강당이 지어졌다. 이곳은 평면형식의 흙벽 목조기와집(왕대공지붕틀에 모임지붕, 환기용 돌출창, 오르내리창 등 건축면적/연면적 400㎡)의 형태를 띄고 있다. 이 건물은 정면 출입구에 환기구를 설치해 창문효과를 내면서 정면성을 강조하고 있다.

주성교육박물관은 99년이나 경과된 강당임에도 불구하고 원형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을 뿐 아니라 1920년대 일제시대에 지어진 당시 건물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주성교육박물관에 보관중인 옛 사진에서도 강당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 지어질 당시 원형이 지금까지도 잘 보존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 건물은 청주지역 유지들과 지역민 성금으로 건립돼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평가된다.

지역 교육시설 중 가장 오래된 건물인 주성교육박물관은 강당시설로는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4년에 열린 주성초등학교 입학식 자료사진.
1974년에 열린 주성초등학교 입학식 자료사진에서 현재도 유일하게 남아있는 강당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청주 최초의 공립학교인 주성초는 1907년 청주제일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한 후 1948년 개명됐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그 시점 이전인 1896년 교원 9명의 임용기록을 찾아 학교 연혁을 1907년에서 1896년으로 바로 잡았다.

주성초 박물관 기록에 따르면 조선의 학교 교육을 일본에 의해 시작했다고 주장하려한 소행이며 침략의 명분을 쌓기 위한 계략에 의한 것이라는 견해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청주공립소학교 시절 11년의 역사를 복원해 1896년 9월 17일 개교로 변경 기록됐다.

이것으로만 봐서도 일제시대 탄압 받았던 아픈 근현대사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교문 정문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주성교육박물관'은 학교 강당으로 사용됐다가 2001년 2월 10일 주성교육박물관으로 재탄생했다.

이에 앞서 2000년 교육박물관으로 변경하기 전 보수 공사를 실시해 강당 연단 부분을 제거하고 전시공간을 구성하고 전시대를 제작 설치했다.

주성교육박물관은 현재 월요일과 목요일 이틀 개방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교육사 자료와 생활사 자료로 나눠 개화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126년의 교육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주성초 졸업생들이 기증한 생활기록부 등 자료와 국가적 교육자료, 옛 선조들이 어떻게 생활했는지 생활상을 보여주는 의식주 생활자료, 예절 생활자료, 농경 생활자료, 민속 문화 자료도 만날 수 있다.

개화기부터 현재까지 근현대 126년의 교육 변천사를 연표로 정리했고 주성초를 졸업한 교육계 인물들도 게시돼 있다. 김영세 전 교육감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낸 김신일씨 사진이 그것이다. 이 외에도 역대 교육감과 교육위원 사진은 물론 교육과정에 대한 정리도 알기 쉽게 정리했다.

일제 강점기 교과서 /김명년
과거 책걸상과 가방 /김명년

일제시대 교과서는 물론 6·25전쟁 시절에 배웠던 '무더운 바람', '농사짓기', '재건생활' 등 당시 시대를 유추해 볼 수 있는 여러가지 교과서들도 전시돼 있다.

오래된 교육자료, 녹색 페인트로 칠해진 책상, 오르간, 책가방은 물론 전화기, 타자기, 비디오, 라디오 등 어린이들에게는 교육자료가 되고 어른들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유민영 주성교육박물관 안내원은 "역사가 오래되다보니 졸업생들이 많이 찾아와 당시 이야기도 해 주시고 한바퀴 둘러보며 옛 추억에 잠기곤 한다"고 말했다.

유 안내원은 "주성초 학생들은 이곳을 통해 옛 조상들의 생활상과 교육과정에 대해 배우고 있고 오히려 중장년층 관람객들이 오셔서 당시 기억을 회상하며 더 좋아하신다"며 "더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아 공유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충북지역의 근대교육사는 물론 건축사적 입장에서 보존할 가치가 매우 높은 주성교육박물관은 2007년 문화재청 지정 대한민국 근대 문화유산으로 등록문화재 제350호에 지정됐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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