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중심 교육과정 실천… 모두가 주인인 학교 구현

오창초 전경
오창초 전경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오창초등학교(교장 노승갑,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팔결로 690)는 1920년 4월 13일 개교해 총 101회 졸업생 1만1천475명의 인재를 길러냈다. 현재 초등 12학급, 병설유치원 6학급, 총 301명의 학생들이 오창초에서 꿈을 키우고 있다.

다양한 활동으로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꿈을 키우는 어린이), 주제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으로 오감을 배우는 교육(행복하게 배우며 실천하는 어린이),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공감 능력을 위한 감성교육(나와 우리를 존중하는 어린이)을 교육목표로 존중과 배움으로 꿈을 찾아가는 행복한 오창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6년부터 행복씨앗학교

오창초 학생-학부모-교직원 3주체 모임
오창초 학생-학부모-교직원 3주체 모임

오창초는 지난 2015년 행복씨앗학교 준비교로 지정된 후 2016년~2020년까지 4년 동안 행복씨앗학교로, 2020년 행복씨앗학교로 재지정되면서 현재 7년째 행복씨앗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행복씨앗학교로 지정되면서 오창초의 가장 큰 고민은 새로운 교육과정 운영과 민주적인 학교 문화를 만드는 것이었다. 학생이 중심이 되는 교육과정을 실천하기 위해 교사들은 함께 모여 다양한 공부를 시작했다. 이러한 노력과 새로운 시도는 결국 '오창초만의 교육과정'을 만들면서 수업이 변화되고 이는 학생의 변화로 이어졌다. 이러한 변화 외에도 정기적인 설문조사, 상담, 3주체 토론회 등을 실시하면서 학생-학부모-교직원 모두가 학교의 주인이 되는 민주적인 학교 문화도 점차 정착돼 갔다.

 

학생 중심 프로젝트 수업

오창초 교육활동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이 수업의 중심이 되는 프로젝트 수업이다. 매년 2월 새학년 준비기간에 학년 협의를 통해 해당 학년의 교육목표와 그에 맞는 운영 내용을 정하면서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하고 배움이 있는 수업을 만들기 위해 계획한다. 특히 2022학년도에는 '생태'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각 학년이 프로젝트 수업을 운영하면서 생명 존중이나 환경의 중요성 등을 학년 수준에 맞게 운영하고 다음 학년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활동은 결국 배움이 생활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배움과 삶이 하나가 되는 행복한 배움이 이루어지게 된다.

수업의 변화에는 교사의 전문성 함양을 위한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오창초 교사들은 '함께 성장하는 전문적 학습공동체'라는 큰 주제 아래 다양한 활동은 물론 정기적인 모임을 실시해 수업이나 학생 생활지도에 대한 고민과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교사 전문성 신장은 물론 함께 배우고 실천하는 교사 문화를 만들고 있다.
 

함께하는 '생태전환교육'

오창초 곳곳에는 메밀, 조롱박, 오이, 상추, 수박, 참외, 옥수수 등의 다양한 작물이 있어 학교가 마치 작은 농장과 같다. 교사와 학생은 함께 교과서를 살펴보며 일 년 동안 이루어질 생태교육를 미리 준비한다.

김송이 교사는 2학년 통합교과를 가르치며 미리 준비한 생태교육 덕에 아이들이 열매 관찰하기를 책이 아닌 자신이 키운 열매로 직접 관찰하고 먹어보는 활동을 실시할 수 있었다.

김 교사는 "이 수업을 통해 열매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자연의 이로움과 소중함을 알고 생태 감수성을 키우는 등 교육적 효과가 높았다"며 매우 뿌듯해했다.
 

오창초 노승갑 교장과 학생들이 옥수수를 따며 생태교육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오창초 노승갑 교장과 학생들이 옥수수를 따며 생태교육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1학기에는 옥수수, 고구마, 상추(1인 1화분)를 심었고 학교에서 재배한 상추와 옥수수를 가족과 함께 나누어 먹은 학생들은 노승갑 교장에게 감사의 손편지를 전하기도 했다. 2학기에는 양파, 마늘, 배추, 무를 심고 가꾸는 다양한 생태체험활동을 할 예정이다.

네잎클로버 같은 학생자치회

오창초 네잎클로버 학생자치회
오창초 네잎클로버 학생자치회

2022학년도 오창초 학생자치회 이름은 네잎클로버다. 네잎클로버를 발견하면 행복하듯 학생자치회를 떠올렸을 때 행복감을 느끼면 좋겠다는 의미이다. 2주에 한 번 열리는 학생자치회 회의는 '무슨 일을 해볼까'로 항상 떠들썩하다. 개교기념일 및 어린이날 행사, 학급자치지원 사업, 우크라이나 평화캠페인 등은 임원들의 자발적인 의지로 만들어졌다. 어린이회장, 어린이부회장의 공약 실천에 대한 의지도 대단한데 화장실 BGM 바꾸기, 학생동아리 지원 사업이 그렇다.

학교를 함께 만들어 간다는 학생들의 주인의식이 돋보이는 일도 많았다. 4월 개교기념일에서 학생투표를 통해 선정된 학교 캐릭터는 다양한 굿즈로 제작해 캠페인에 활용될 예정이다. 1학기 동안 학교가 깨끗한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줍깅데이도 운영했다. 현재는 복합놀이공간 이름짓기가 한창이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선정

오창초 그린스마트학교 복합놀이공간
오창초 그린스마트학교 복합놀이공간

오창초는 2021년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로 선정됐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는 40년 이상 노후 된 학교시설을 개축 또는 리모델링해 공간혁신, 그린학교, 스마트교실, 학교시설 복합화를 통해 교수학습 혁신과 미래형 교육과정 구현이 가능한 미래교육 인프라를 갖춘 학교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1980년에 지어진 오창초 후관교사(전체면적 1726㎡)는 2021년 2학기부터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이 참여한 사전기획을 통해 미래형 교육과정을 실현할 핵심요소를 갖춘 공간으로 새단장됐다. 1층 놀이실, 2층 복합문화공간, 3층 음악실,교육공동체실,열린역사관으로 구성해 학생들의 교육활동과 연계할 수 있도록 공간을 혁신했다.
 

오창초 그린터널로 유치원 어린이들이 등교하고 있다.
오창초 그린터널로 유치원 어린이들이 등교하고 있다.

오창초의 새로운 교실에는 전자칠판, 테블릿 등이 설치됐고, 모든 학생이 이용 가능한 트램펄린이 있는 키즈카페, 정보검색대, 열린도서관, 학생자치실 등이 구성된 복합문화공간이 조성돼 학생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다.

후관 3층에는 학부모들이 사용할 수 있는 교육공동체실과 오창초 100년의 역사를 담은 열린 역사관이 조성됐다. 교육공동체실은 학부모회, 학부모동아리 등 학부모 주도의 다양한 활동이 이뤄질 예정이다.

 

학생회 임원진 인터뷰

 

"우리가 말한 것이 실현되니 좋아요"

왼쪽부터 6학년 학생 대표 안준현, 노승갑 오창초 교장, 김예서 오창초 어린이회장, 전효빈 오창초 어린이부회장, 이지아 오창초 어린이부회장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6학년 학생 대표 안준현, 노승갑 오창초 교장, 김예서 오창초 어린이회장, 전효빈 오창초 어린이부회장, 이지아 오창초 어린이부회장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어린이회장 김예서(12), 어린이부회장 전효빈(12), 이지아(11) 학생은 학생회 임원들과 함께 우리 학교 학생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

오창초 학생회 임원진은 학교의 캐릭터가 굿즈로 만들어지고 줍깅데이를 하면서 깨달은 것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김예서 회장은 "굿즈는 올해 처음 해보는 것이기도 하고 우리학교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더욱 의미있었다"며 "우리는 졸업을 해도 학교를 떠올릴 수 있는 물건이 있어서 좋다"고 밝혔다.

전효빈 부회장은 "줍깅데이를 하면서 이렇게 쓰레기가 많았나, 왜 이렇게 많이 버렸지? 우리가 버린 것도 많은데 담배꽁초 같은 어른들이 버린 쓰레기도 많아서 충격이었다"며 "2학기 때도 하고 싶은 활동"이라고 전했다.

오창초 학생자치위원회 회의
오창초 학생자치위원회 회의

또 학생회 임원진은 학생자치실, 쉼터 등 의견을 제시하면 실현되는 모습에 더욱 기대된다는 반응이다.

임원진은 "학교가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는게 좋고 변화가 눈에 보이니 기대도 커진다"며 "이제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래도 남은 6개월을 재미있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고 후배들이 들어오면 이 공간을 더 잘 사용할 것을 생각하니 좋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생회 임원진들에게 학생회를 이끌면서 좋았던 점도 있지만 어려웠던 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임원진은 "우리가 회의에서 이야기 나눈 것이 실제 행사로 만들어지거나 학생들한테 전달되는 게 좋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원진이 회의도 직접 진행하고 학급 임원들을 이끌게 되니 진행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힘들 때도 많았지만 학급 임원들이 같이 의견을 내주고 함께 일을 해나가니 더 좋은 행사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회의를 많이 못한 점이 아쉽지만 2학기 때는 좀 더 천천히 조급해하지 않고 2학기 임원들이랑 같이 못 한 것들을 이뤄나가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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