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기운을 주체할 수 없는 세 살 손녀의 이야기다. 주말이면 놀이터나 야외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평일에는 킥보드를 타고 동네 구석구석을 서성거린다. 요...
나란히 줄서 있는 난을 바라본다. 잎 가장자리에 노랑 띠를 두른 천금은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신을 가꾸고 있다. 곧고 바른 기품은 선비들의 사랑을 독차...
이제는 기억조차 희미한 빛바랜 유년 시절 내가 살던 강촌은 언제나없이 8월이 오면 비릿한 물 내음과 나룻 긴 사공의 구성진 뱃노래가 한가로워 두보의 시구가...
자고나면 하늘이 뼘씩 높아진다는 초가을에 일을 저질러 놓고 행복과 걱정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오늘 아침에도 눈을 뜨자마자 뒷문 열어 귀요미들을 살폈다. 절...
민족 대명절 추석이 다가온다. 학교에서 돌아온 여덟 살 손자가 뜬금없이 '할머니! 저는 부자지요?' 한다. 영문을 모르나 '그럼! 우리 윤범이는 아주...
저는 '애플이'에요.저는 아이언 맨이나, 중세시대 기사들의 멋진 투구처럼 황금빛 얼굴을 가졌답니다. 이마부터 코를 거쳐 눈을 제외한 위 얼굴을 가릴 수...
코로나 19로 일상의 외부 활동들이 줄어들면서 망연히 TV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잦아졌다. 요즘은 시절 때문인지, 늘어난 TV 채널 덕분인지 오래전 방영되...
세월따라 삶의 모양과 살아가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친정아버지는 고향을 떠나 일가친척 없는 서울에서 생계를 위한 장사를 시작하셨다. 젖도 떼지 못한 어린...
사람은 관계 속에서 희로애락을 느끼며 살아간다.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에 따라 누군가를 만났을 때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 만나면 좋은 기운과 에너지를 얻...
구월은 코스모스로 다가와 구절초에 머문다.푸성귀를 태우든 불같은 땡볕도, 가슴이 턱턱 막히던 폭염도 한풀 꺾이고 이제는 코스모스 긴 목을 간지럽히는 건들마...
지구상 인간 중에는 꼭 필요한 쓸모 있는 일꾼과 어디에도 쓸모없는 훼방꾼, 그리고 있으나 마나 한 그런 투명인간이 있다고 한다. 철들어서 세상을 누구와 더...
얼마전 온국민의 관심을 집중했던 토쿄 하계올림픽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코로나 시대에 어려웠던 상황속에서 열렸기에 이 또한 관심을 모았다.우리나라는 금메...
아내 생일이었다. 저녁에 가족들이 모두 모이고 살림을 난 딸이 손녀를 데리고 왔다. 사위만 직장 일로 함께 하지 못했다. 작은 케이크를 놓고 생일축하노래를...
담배꽃이 피었다. 요즘은 잘 볼 수 없는 추억의 꽃이다. 잎사귀는 다 따버린 빈 대궁위에서 연분홍 꽃이 만개해 넓은 꽃밭을 보는 듯하다. 꽃숭어리를 끌어다...
할미꽃은 딱 한 번 굽은 허리를 편다. 씨앗을 퍼트릴 때다. 실 가닥 같은 하얀 털을 날리기 위해 꽃대를 세우고 바람을 맞이하는 마지막 숨은 결연하다. 사...
옥천군 초대로 전통문화 체험관과 정지용문학관, 육영수 생가, 옥천 사마소(司馬所)를 갔다. 이번 문학기행은 한국문학예술인협회와 비둘기 창작사랑방 회원 등과...
아기가 한 집의 가족 구성원으로 태어나 성장하고, 학교 가고, 사회 안에서 뿌리를 내려 안착해서 사는 것은 그 아기를 바라보는 누군가의 관점에서 큰 기쁨이...
여름이면 여러 과일을 실컷 먹을 수 있어 좋다. 수박, 참외, 복숭아, 포도, 토마토 등 참 많다. 그중에서 복숭아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부드럽고 딱딱하...
계절마다 수많은 꽃이 피고 지지만 꽃 이름조차 생소한 것들로 그 깊이와 빛남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는 것 같다. 요즈음 꽃을 보면 이름을 외우기조차 쉽지가...
여름도 어느덧 지나가고 있다. 이육사 시인이 광야에서 읊었던가. 끊임없는 광음을 계절이 피어선 지고…. 그렇다. 모든 것은 생겨났다가 사라질 뿐이다. 어느...